* 무페의 인터뷰를 읽고 있다. 인터뷰를 읽다가, 문득 생각나서 한 대목....

샹탈 무페의 주장은 아렌트의 주장과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무페는 자유주의가 주장하는 시민권이란 각자가 자신의 '선'에 대한 정의를 형성하고 수정하고 합리적으로 추구하는 능력이며, 자유주의자들이 생각하는 공동체 역시 '도구적인' 공동체, 즉 이익이든 정체성이든 이미 정의되어 있는 개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촉진하기 위해 참여하는 공동체이다. 반면, 공화주의가 주장하는 공동체는 개인적 욕구나 이해관계에 선행하여 존재하며, 더욱이 그러한 욕구나 이해로부터 독립하여 존재하는 공적인 선 관념을 강조하는 공동체이다. 무페는 모든 개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주장에 기초를 부여할 수 있었던 보편적 시민권 개념을 정식화했다는 점에서 자유주의를 평가하는 한편, 개인이 국가에 대항하여 가질 수 있는 권리를 중시함으로써 시민권을 단순한 법적 권리에 불과한 것으로 삼아 버렸다고 비판한다. 동시에 오로지 생산력을 향상시켜 각자 개인적 성공을 돕는 것으로 사회적 협동을 파악했다는 점에서 자유주의를 비판한다. 더욱이 무페는 참가를 중시하는 시민권 관념의 강조는 개인의 자유를 희생하는 형태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공화주의도 비판한다. '개인'은 시민을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즉, 무페는 시민권의 내실을 개인주의적 자유주의가 훼손시켰다는 점을 비판하고, 고전적 공화주의의 전통 속에 지켜져 왔던 참가를 중시하는 시민권 관념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도, 그것을 근대의 다원주의를 무화하는 형태로 수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서 무페가 주장하는 다원주의는, 분명 아렌트가 강조하는 '복수성'에 다름 아니다.
Posted by 상겔스 상겔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