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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죽었는가? 새로운 논쟁을 위하여

조르조 아감벤, 알랭 바디우, 다니엘 벤사이드, 웬디 브라운, 장-뤽 낭시, 자크 랑시에르, 크리스틴 로스, 슬라보예 지젝 지음 | 김상운, 양창렬, 홍철기 옮김 

(978-89-961268-8-1 03100 | 릴리즈: 2010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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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민주주의가 죽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거대 자본의 정치 개입과 미디어 장악, 국가‘이성’을 대체해버린 신자유주의적 ‘합리성’, 민의를 대표하기는커녕 사적인 이익 추구에 매진하는 정치권 등. 다른 한쪽에서는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항의꾼들이 국민을 볼모로 잡은 채 자신들의 소수의견을 관철시키려고 다수를 억압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양측은 민주주의가 죽거나 죽을 위기에 처했다고 강변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일치한다. 이에 우리는 민주주의의 죽음이라는 부고 소식에 ‘조서’(弔書) 한 장을 띄우려 한다. 과연 “민주주의는 죽었는가?”라고.
우리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죽었다고 선언된 민주주의가 사실 무엇인지, 민주주의란 무엇이어야 하는지, 민주주의는 어떤 주체를 만들고 있으며 또 어떤 주체를 기다리는지 등의 물음과 대면하기를 바란다.

이 책의 저자들은 공통되게 ‘민주주의’의 본뜻인 ‘인민(dēmos)의 통치(kratos)’를 환기하면서 자신의 논의를 시작한다. 민주주의=인민의 자기통치’라는 어원분석에서 출발한 이론적 논의는 과연 “인민은 자기 통치를 원하는가? 민주주의적 자유를 원하는가? (근대) 민주주의는 ‘인민이 주인’(民主)도 ‘인민이 근본’(民本)도 아닌 ‘인민의 생’(民生)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닌가? 인민은 어느 때에 봉기했고, 봉기하며, 봉기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대면하지 않는 한 탁상공론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질문들은 무엇보다 우리 독자들 스스로 하지 않으면 누구도 답해주지 않을 그런 것이다.

 

 

판   형: 신국판 변형(140×210)

분   류: 인문・정치・철학

쪽   수: 216쪽

예정가: 11,800원

발간일: 2010년 4월 26일

“민주주의는 끊임없는 재발명을 요구한다!” 현대 사상가들이 진단하는 민주주의의 모순과 역설, 그리고 가능성

 

이 책의 원제는 “민주주의, 어떤 상태에?”이다. 여기서 ‘상태’라는 말은 프랑스어 표현인 ‘차가 현상서’(état des lieux. 집을 임대해 들어가고 나올 때 집의 상태를 점검하는 보고서)를 염두에 둔 것이다. 즉, 이 책은 라파브리크출판사의 대표인 에릭 아장이 민주주의라는 ‘장소’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고, 여덟 명의 사상가가 이 요청에 나름의 ‘조서’(調書)를 제출한 결과물이다. 어떤 이들은 민주주의가 과두제나 생명정치적 통치를 가리는 이름으로 쓰이고 있음을 지적했고, 또 어떤 이들은 민주주의를 정치와 동일시하거나, 계속되어야 할 혁명 또는 코뮤니즘의 이념으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책의 제목을 “민주주의는 죽었는가?”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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