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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나니 그다지 영양가는 없다고 생각. 그러나 관련 문헌들을 보자는 차원에서 업로드. 


질베르 시몽동과 질 들뢰즈의 특이성개념

정보를 형이상학적으로 다시 묻기 위해

ジルベール・シモンドンとジル・ドゥルーズの特異性概念

― 「情報形而上学的しのために

The notion of “singularity” in Simondon and Deleuze:

A way of rethinking “information” metaphysically

호리에 이쿠토모(堀江郁智)

 키워드 : 질베르 시몽동, 질 들뢰즈, 특이성, 전개체성, 정보

 

들어가며

질베르 시몽동(1924-1989)20세기 후반에 가장 중요한 프랑스 철학자의 한 명이며, 그 기술철학과 개체화론에 의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한편으로 시몽동의 철학은 기술철학의 영역에서 일정하게 수용되고 있으며, 그 주요한 업적은 1958년에 국가박사논문의 부논문(이하 박사 부논문으로 약칭)으로 제출되고 나중에 기술적 대상의 존재양태에 대해Du mode d’existence des objets techniques라는 제목으로 출판된다. 다른 한편으로, 시몽동의 철학의 또 다른 축으로서 개체화론이 존재하며, 그 철학은 같은 해에 국가박사 논문의 주논문(이하 박사 주논문으로 약칭)으로서 제출되며, 사후에 간행된 형태와 정보 개념에 비춰본 개체화L’individuation à la lumière des notions de forme et d'information에서 결정(結晶)한다. 본고에서 질 들뢰즈(1925-1995)의 철학과의 관계에서 거론되는 것은 후자의 박사 주논문이다.

지금까지 질 들뢰즈에 의한 찬양을 주된 예외로 하면, 시몽동의 개체화론은 오랫동안 과소평가됐다. 그러나 오늘날 시몽동의 개체화론은 다양한 인접 영역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인식론, 존재론, 정치철학, 자연철학, 그리고 기술철학 분야에서 시몽동의 재평가는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이 재평가를 거쳐, 시몽동 사후, 시몽동의 저작과 강의록, 혹은 시몽동 연구의 저작이 잇달아 출판되기 시작한다.[주1] 이런 프랑스 철학계에서의 시몽동 복권의 조류는, “시몽동 르네상스라고 일괄로 불리기도 한다.[주2]

[주1] 시몽동의 사후에 출판된 주요 저서는 20149월 시점에서 다음과 같다. 우선 단행본으로 시몽동의 박사 주논문을 수록한 형태와 정보 개념에 비춰본 개체화가 제롬 미용(Jérôme Millon)사에서 2005년에 출판됐다. 이어서 강의록으로 엘리프스(Ellipses)사에서 2004년에 동물과 인간에 관한 두 개의 강의(Deux leçons sur l’animal et l’homme), 쇠이유(Seuil)사에서 2005년에 기술에 있어서의 발명 : 강의와 강연(L’invention dans les techniques : Cours et conférences), 트랑스파랑스(Les Éditions de La Transparence)사에서 2006년에 지각 강의(Cours sur la perception (1964-1965)), 2008년에 구상력과 발명(Imagination et Invention), 그리고 2010년에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 강의와 강연(Communication et information : Cours et conférences)이 출판됐다. 게다가 2014년에는 미간행 논고, 강의록, 강연원고, 대담록 등을 집성한 기술에 관하여(Sur la technique)가 프랑스대학출판국(PUF)에서 간행됐다

[주2]  Cogburn질베르 시몽동 : 존재와 테크놀로지의 서평에서, “시몽동 르네상스가 영어권에서도 시작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Cogburn, “Gilbert Simondon: Being and technology”, http://ndpr.nd.edu/news/41310-gilbertsimondon-being-and-technology/)(2014922일 확인). 

본고의 목적은 특이성 singularité” 개념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시몽동의 개체화론과 들뢰즈의 개체화론 사이의 차이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본고에서 들뢰즈의 논의를 경유해 시몽동의 논의를 검토하는 이유로서, 다음의 세 가지가 꼽힌다. 우선 앞서 말했듯이, 그는 당시부터 시몽동의 철학의 중요성을 이해했던 몇 안 되는 철학자라는 점, 다음으로 둘 다 당시의 자연과학들의 첨단적 논의에 다대한 영향을 받았다는 점, 더욱이 둘 다 형이상학적 색채가 강한 개체화를 둘러싼 논의를 전개하고 있는 점이다. 마지막 점에 대해서는, 사실, 들뢰즈의 차이 철학이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 칸트, 니체, 베르그손 등 메이저 철학자뿐만 아니라, 시몽동, Raymond Ruyer(1902-1987), Albert Lautman (1908-1944) 등 비교적 마이너 철학자들로부터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날카로운 지적이 존재한다.[주3] 이런 가운데, 들뢰즈의 시몽동 독해에 주목하는 움직임은 최근에는 영어권에서도 확산되고 있다.[주4]

[주3] 米虫正巳 ドゥルーズ哲学のもうつの系譜について小泉義之鈴木泉檜垣立哉 (). ドゥルーズガタリの現在, 東京, 平凡社, 2008, 490-512.

[주4] 예를 들어 Williams은 들뢰즈의 개체화론에 대한 시몽동의 개체화론의 중요성을 그동안 과소평가했던 것을 인정한 뒤, “이제 시몽동과 함께 들뢰즈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독자에게 호소하고 있다(Williams, Gilles Deleuze's Difference and repetition: A critical introduction and guide, Edinburgh: Edinburgh University Press, 2003, pp. 231-232). 또한 이 점에 대해서는 시몽동의 독자로서의 들뢰즈상을 부각시킨 Bowden의 논고가 참고가 된다(Bowden, “Gilles Deleuze, a reader of Gilbert Simondon” Boever, Murray, Roffe and Woodward (dir.), Gilbert Simondon: Being and technology, Edinburgh: Edinburgh University Press, 2012, pp. 135-153). 

더욱이 본고가 특이성개념에 주목하는 것은 이 개념이 양자의 개체화론을 연결시키는 관절의 위치에 있는 동시에, 양자의 논의의 차이를 판명하게 비추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주5] 실제로 들뢰즈는 질베르 시몽동 : 개체와 그 물리-생물학적 발생(Gilbert Simondon, L’individu et sa genèse physico-biologique)이라는 제목의 1966년 서평에서, 시몽동의 주장의 중요성은 특이성개체성individualité’을 엄밀하게 구별한 점에 있다고 말했다.[주6] 들뢰즈에 의한 이런 시몽동 독해는 오랫동안 박사 주논문의 전체가 간행되지 않았던 시몽동의 개체화론의 해석을 일정한 범위에서 방향지었다고 생각된다.

[주5] 예컨대 Bardin은 시몽동과 들뢰즈의 차이성개념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지적한 뒤, 전자의 정보의 차원에 있어서의 특이성역사적측면을 갖는다고 주장한다(Bardin, «De l’homme à la matière : Pour une « ontologie difficile ». Marx avec Simondon» Barthélémy (dir.), Cahiers Simondon n°5, Paris: Harmattan, 2013, p. 39, note 1). 또한 특이성개념을 통한 시몽동과 들뢰즈의 개체화론의 비교에는 히로세 코지(廣瀬浩司)의 논고가 참고가 된다. 히로세는 들뢰즈가 시몽동보다 어긋남[齟齬]의 존재론적 근원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한다(廣瀬浩司, 個体化作用からアナーキーな超越論的原理――シモンドンとドゥルーズ」 『情況3, 4巻第3, 2003, 209-224). 

[주6] Deleuze, « Gilbert Simondon, L’individu et sa genèse physico-biologique » Lapoujade (dir.), L’île déserte et autres textes : Textes et entretiens 1953-1974, Paris: Éditions de minuit, 2002, p.121. (ドゥルーズ ジルベール・シモンドン 個体とその物理-生物的発生三脇康生訳 無人島 1953-1968前田英樹監修, 東京, 河出書房新社, 2003, 181)

그 때문에 본고는 들뢰즈의 이 서평에 의거함으로써, 들뢰즈가 시몽동에 의한 특이성에 대한 설명을 어떻게 이해했는가를 고찰한다. 본고에서는 맨 먼저, 시몽동의 개체화론에 있어서 -개체적인 것특이성개념이 중심적 역할을 맡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어서 들뢰즈의 서평의 기술(記述)에도 불구하고, 시몽동은 박사 주논문에서 특이성개체성을 명확하게는 구별하지 않는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들뢰즈가 -개체성préindividualité으로서의 특이성에 논의의 중점을 놓음으로써 새로운 문제계를 열고 있는 반면, 시몽동의 논의에는 정보information로서의 특이성이라고 불릴 것이 존재하며, 정보 개념을 형이상학적으로 되묻기 위한 중요한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시사하는 것을 가지고 이 글의 결론으로 한다.

 

 

1. 시몽동의 개체화론에 있어서의 -개체적인 것특이성개념

1.1 ‘-개체적인 것을 출발점으로 한 개체화의 작용

시몽동은 그의 박사 주논문의 첫머리에서 개체로서의 존재의 실재réalité에 접근할 수 있는 두 개의 수단[]이 있다[Il existe deux voies selon lesquelles la réalité de l'être comme individu peut être abordée][주7]고 말한다. , 원자론적 실체론substantialisme atomiste과 질료형상론hylémorphisme이라는 두 개의 학설이다. 그런데 직후에 이어진 논술에 의해 분명해졌듯이, 시몽동에 따르면, 이 두 개의 학설은 개체로서의 존재의 실재를 파악한다는 당초의 목적에 있어서 불충분하다. 왜냐하면 전자에 있어서는 모든 사물이 원자atome”의 불가분하고 통일적인 미립자의 우연에 가득 찬 마주침으로 환원되기 때문이며, 후자에 있어서는 개체화의 작동[작용] opération d’individuation”형상forme”질료matière”라는 양극적인 두 개의 항의 결합으로 환원되기 때문이다.[주8] 확실히 개체화의 원리principe d’individuation”, 전자에 있어서는 원자의 우연의 마주침의 결과로부터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발견되는 반면, 후자에 있어서는 질료혹은 형상에 미리 포함되어 있다는 차이가 있다.[주9] 그래도 전자는 원자’, 후자는 질료 결합체라는 구성된 개체에 존재론적인 특권을 부여한다[accorde un privilège ontologique à l’individu constitué][주10]는 공통점이 있다(강조는 원저자). 따라서 이 두 개의 학설에서는 존재의 그것 자신에 대해 상()을 어긋나게 하고 또한 상을 어긋나게 하면서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それ自身してをずらし, またをずらしながら解決する能力; une capacité que l’être a de se déphaser par rapport à lui-même, de se résoudre en se déphasant]”,[주11] 개체발생ontogénèse”의 능력을 파악할 수 없다고 간주된다.

[주7] Simondon, L’individuation à la lumière des notions de forme et d’information, Grenoble: Jérôme Millon, 2005, p.23.

[주8] Ibid., pp.23-24.

[주9] Ibid., p.24.

[주10] Ibid., p.23.

[주11] Ibid., p.25.

반면 시몽동은 개체에서 출발해 개체화를 인식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개체화를 통해 개체를 인식한다[connaître l’individu à travers l’individuation plutôt que l’individuation à partir de l’individu][주12]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강조는 원저자). , 시몽동은 앞서 말한 두 학설처럼 어떤 개체화의 원리에 기초하여 개체화의 작용[작동]”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개체화의 작용[작동]”의 중심에서 개체발생의 역능을 파악하는 것을 학적 자세로 한다. 또한 이때, 시몽동은 구성된 개체에 주어진 특권적인 지위를 상대화하기 위해 -개체적인 실재réalité préindividuelle”라고 불리는 것을 전제한다.

[주12]  Ibid., p.24.

 

우리는 개체가 존재하기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는, 그리고 개체가 그 성질들 중에서 전개, 체제(régime), 마지막으로 양태들을 반영하는 개체화의 작용을 제일의적인[가장 중요한] 것으로 간주함으로써, 개체화의 원리의 탐구에 있어서 일을 일변시킬 필요가 있음을[급변을 작동시켜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때, 개체는 상대적인 실재réalité relative로서 파악될 것이다. , 개체는 그 이전에 전-개체적인 실재를 전제하며, 개체화의 이후에도 단독으로는 현존[혼자서는 실존]하지 않는 존재의 특정한 상(phase)으로서 파악될 것이다.[주13]

われわれは, 個体存在める出発点となる, そして個体がその諸性質のうちに展開, 体制, 最後諸様態反映する個体化作用第一義的なものとしてなすことで, 個体化原理探究において一変させる必要があることをしたいその, 個体相対的実在réalité relativeとしてえられるだろうつまり, 個体, それ以前-個体的実在前提とし, 個体化以後であっても単独では現存しないような存在特定としてえられるだろう

Nous voudrions montrer qu’il faut opérer un retournement dans la recherche du principe d’individuation, en considérant comme primordiale l’opération d’individuation à partir de laquelle l’individu vient à exister et dont il reflète le déroulement, le régime, et enfin les modalités, dans ses caractères. L’individu serait alors saisi comme une réalité relative, une certaine phase de l’être qui suppose avant elle une réalité préindividuelle, et qui, même après l’individuation, n'existe pas toute seule.

[주13] Ibid.

 

이리하여 시몽동은 개체화의 원리의 탐구를 처음부터 다시 하려고 한다. 그 탐구에 있어서는 개체화의 작용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탐구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 개체 이전에 -개체적인 실재가 있고, -개체적인 것le pré-individuel’이 실재하며, ‘개체화의 작용이후에도 개체와 그 상관항으로서의 환경milieu’이 공존한다는 전제이다.[주14] 거기에서는, 개체는, “존재의 특정한 상일 수밖에 없으며, 그것 단독으로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서 파악된다.[주15] 확실히 시몽동은 준안정적 평형, 포텐샬 에너지, (), 좋은 형태, 송신기, 수신기 등의 용어를 비롯해서 열역학, 분자생물학, 게슈탈트 심리학, 사이버네틱스, 정보이론 등의 당시에 융성했던 과학들의 어휘를 사용함으로써, 야심적으로 물리, 생명, 심리, 사회의 네 가지 영역에 걸친 장대한 개체화론의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주16] 그러나 얼핏 보기에 대규모적인 이론의 기반에 있는 것은, 서양의 형이상학에 있어서 긴 계보를 지닌, “개체화의 원리에 근거하여 개체를 파악하는 입장에 대한 철저한 비판이다. 최종적으로, 시몽동은, 두 개의 전통적인 개체관이 빠져 있는 공통의 아포리아를 선명하게 지적하고, 그 아포이라를 넘어서는 것으로서 -개체적인 것과 개체의 조()가 생성되는 개체화의 작용이라는 사고방식을 제시한다.

[주14] 앞의 인용 대목에 덧붙여, 시몽동은 개체가 상대적인 실재인 이유로서, 개체화는 한 번에 -개체적인 실재의 포텐샬을 다 써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로부터 개체-환경milieu’의 쌍(pair)이 출현한다는 것을 꼽고 있다(Ibid., pp.24-25.)

[주15] 게다가 시몽동은 통일성unité과 동일성identité은 존재의 수많은 상들 중에서 하나에만, 개체화의 작용의 이후의 상에만 적응될 뿐이다고 말한다(Ibid., pp.25-26). 또한 통일성 이상이고 동일성 이상인plus qu'unité et plus qu'identité -개체적인 체제(règime)”라는 표현도 존재한다(Ibid., p.26).

[주16] 시몽동의 이런 광범위한 개체화론의 구성의 배경을 이루는 것은 19602월 강연에 따르면, 인간과학들과 심리학에 있어서의 일반이론의 부재에 대한 위기감이다(Simondon, « Forme, information et potentiels » Bulletin de la société française de philosophie, séance du 27 février 1960, tom. 54, 1960, p.143; L’individuation à la lumière des notions de forme et d'information, p.531).

 

1.2. ‘내적 공명의 발단으로서의 특이성

또한 시몽동의 개체화론을 특징짓는 또 다른 핵심 개념으로서, ‘특이성 singularité’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 용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이뤄지는 것은, 박사 주논문의 제11장에서이다. 시몽동은 이 대목에서, 벽돌 주조의 사례에 주목함으로써, “날것의 질료(la matière brute)”기하학적 형상이라는 추상적인 것을 대신해, “준비된 소재 matière préparée”물질화된 형태forme matérialisée”라는 구체적인 것을 사고하는 데 이른 그 과정을 자세히 밝히고 있다. 벽돌 주조의 사례는, 3극 진공관의 사례와 결정화(結晶化)의 사례와 더불어, 시몽동의 물리적 개체화individuation physique”에 관한 논의에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는 사례 중 하나이다. 또한 이런 세 개의 사례 중에서도, 벽돌 주조의 사례는 기술적 조작에 의한 성형(成型) prise de forme[형태를 취함]’의 사례이기도 한 점에서, 박사 부논문에서 전개된 기술철학의 내용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시몽동은 구체적인 하나의 벽돌이 하나의 개체일 수 있기 위한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구체적인 벽돌은 찰흙의 조형성(plasticité, 可塑性)과 평행육면체의 결합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평행육면체의 한 개의 벽돌이, 현실에[실제로] 존재하는 하나의 개체가 있을 수 있으려면, 효력이 있는 기술적 조작opération이 찰흙의 명확한 덩어리masse와 평행육면체의 통념notion 사이에 어떤 매개médiation창설할 필요가 있다[설립해야 한다](강조는 원저).[주17]

具体的なレンガは, 粘土可塑性平行六面体結合からじるのではない平行六面体1つのレンガが, つまり現実存在する1つの個体がありうるためには, 効力のある技術的操作opéation, 粘土明確masse平行六面体観念notionにある媒介méiation創設する必要がある(強調, 原著者).

La brique concrète ne résulte pas de l’union de la plasticité de l’argile et du parallélépipède. Pour qu'il puisse y avoir une brique parallélépipédique, un individu existant réellement, il faut qu’une opération technique effective institue une médiation entre une masse déterminée d'argile et cette notion de parallélépipède.

[주17] Ibid., p.40.

 

이 대목에서 처음으로 찰흙의 덩어리와 평행육면체의 통념을 연결시킨 매개가 문제화된다. 달리 말하면, 구체적인 벽돌을 사고하려면, 기술적 조작에 의해 수립되는 매개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이 매개는 어떤 사태를 가리키는 것일까? 그것은 시몽동에 따르면, ‘찰흙의 준비주형의 구성처럼, “날것의 찰흙과 부과될 수 있는 기하학적인 형상 사이의 능동적 매개une médiation active entre l’argile brute et la forme géométrique imposable이다.[주18]

[주18] Ibid.

동시에 이 능동적 매개에 의해, ‘날것의 찰흙은 단순한 날것의 찰흙이 아니게 되며, ‘평행육면체의 통념은 단순한 기하학적 형상이 아니게 된다고 한다. , 시몽동은 전자를 준비된 소재(matière préparée)”, 후자를 물질화된 형태(forme matérialisée)”로 재파악하고 있다.[주19]

[주19] Ibid., p.45.

이런 이유를 이어받고, 성형成型(prise de forme)의 기술적 조작이 축적한[쌓아올린] 진정한 관계는 날것의 질료와 순수한 형상 사이가 아니라 준비된 소재와 물질화된 형태 사이에 확립된다ces relations ne sont pas établies entre la matière brute et la forme pure, mais entre la matière préparée et la forme matérialisée[주20]고 주장된다.

[주20] Ibid.

게다가 이 기술적 조작에 의해 구체화된 관계는, 실체적이고 불가분한 항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질적인 크기의 차원ordre de grandeur”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된다.[주21] 시몽동은 이질적인 크기의 차원사이에 상호작용이 발생하는 상태, 바꿔 말하면 준비된 소재물질화된 형태를 획득하는 상태를 내적 공명 résonance interne이라고 부른다(강조는 원저자).[주22]

[주21] Ibid., p.40. 또한 다른 대목에서 시몽동은 준비된 소재물질화된 형태를 두 개의 하프체인(half-chain)에 빗대고 있다. “기술적 조작은 두 개의 정교화된 대상이 양립 가능한 성질들을 갖고 있는 똑같은 단계에 있을 때, 특정한 점에서 마주치는 두 가지 변형의 하프체인을 준비한다[L’opération technique prépare deux demi-chaînes de transformations qui se rencontrent en un certain point, lorsque les deux objets élaborés ont des caractères compatibles, sont à la même échelle]”(Ibid., pp.41-42).

[주22]  Ibid., p.45.

또한 시몽동에 따르면, 내적 공명을 기동(起動)시키는 인자라고 알려진 것이 특이성singularité”이다.[주23] 다시 말하면, 시몽동은 성형(成型)의 기술적 조작의 발단이 되는 것은 두 개의 크기의 차원의 중간에 있는 특이성이라고 한다. 그리고 특이성은 중간의 차원에 있어서 두 개의 크기의 차원을 교류시킨다. 게다가 시몽동에 따르면, 이 중간의 차원에 있는 특이성구체적인 지금 여기hic et nunc의 특이성 또는 특이성들[주24]이다. 요컨대 시몽동의 개체화론에서 벽돌주조의 사례를 비롯한 개체화의 작용에는 두 개의 이질적인 크기의 차원을 내적으로 교류시키는 구체적인 지금 여기의 특이성이 동반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주23] 공명은 일정한 울타리 안에서의 에너지와 운동의 교환이며, 위상학적으로 규정된 중간 차원의 특이성을 출발점으로 한 미시물리학적인 질료와 거시물리학적인 에너지 사이의 교류이다[la résonance est échange d’énergie et de mouvements dans une enceinte déterminée, communication entre une matière microphysique et une énergie macrophysique à partir d’une singularité de dimension moyenne, topologiquement définie]”(Ibid.).

[주24] Ibid., p.48.

 

2. 들뢰즈에 의한 시몽동의 개체화론의 독해

2.1 질베르 시몽동 : 개체와 그 물리-생물학적 발생

그런데 들뢰즈는 시몽동의 박사 주논문의 전반부가 수록된 개체와 그 물리-생물학적 발생 L’individu et sa genèse physicobiologique에 대한 서평을 1966년에 발표했다. 질베르 시몽동 : 개체와 그 물리-생물학적 발생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서평에서 들뢰즈는 시몽동의 작업의 중요성이 개체화의 아주 독창적인 이론을 제시한 것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주25]

[주25Deleuze, op. cit., p.120 (ドゥルーズ, 前掲論文, 179).

서평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들뢰즈에 따르면, 시몽동의 비판은, 첫째 전통적으로 개체화의 원리가 개체화를 이미 구성된 개체에 관련시킨다는 것, 둘째 개체화가 개체화 이후, 개체화 이전, 개체화의 상위 등 모든 곳에 놓여 있다는 것을 향한다.[주26]그리고 들뢰즈는 시몽동에 응하면서, 실제로는 개체는 그 개체화와 동시에만 존재할 수 있을 뿐이며, ‘개체화의 원리는 진정으로 발생론적인 것génétique’이어야만 한다고 한다.[주27]게다가 들뢰즈는 시몽동을 따르면, 개체화의 전제 조건은 적어도 두 개의 이질적인 크기의 차원으로 구성된 준안정적인 시스템 système métastable’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밝힌다.[주28]

[주26Ibid. (同上).

[주27Ibid. (同上, 180).

[주28Ibid., p.121. (同上).

또한 들뢰즈는 개체화란 포텐셜 에너지를 현동화(現働化)하고, 여러 가지 특이성들을 통합함으로써, 객관적으로 문제성을 안고 있는 시스템의 해결을 조직화하는 것이라고 바꿔 말한다.[주29]계속해서 말하길, 이 해결은 내적 공명으로서, 정보로서 고찰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주30]더욱이 시몽동의 분석이 두 개의 중심의 언저리에서 전개된다고 한다.[주31]그것들은 첫째로 물리나 생명 등의 개체화의 다양한 영역의 연구가 있다는 것, 둘째로 전-개체적인 것이 미래의 준안정적인 상태의 원천인 개체와 계속 관련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주32]들뢰즈는 시몽동에 의해 확립된 새로운 개념들이 매우 중요하며, 시몽동이 다듬어낸[가다듬고 벼려낸] 것은 바로 하나의 존재론ontologie에 다름 아니라고 결론 내린다.[주33]

[주29Ibid., p.122. (同上, 182).

[주30Ibid. (同上, 182-183).

[주31Ibid., p.123. (同上, 183).

[주32Ibid., pp.123-124. (同上, 183-184).

[주33Ibid., p.124. (同上, 185).

이처럼 들뢰즈의 서평은 시몽동의 개체화론의 단순한 소개나 주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이미 들뢰즈 독자적인 해석이 나타나고 있다. 달리 말하면, 거기에는 들뢰즈가 시몽동의 개체화론의 역점을 이동시키고, 자신의 철학 안에 짜 넣으려고 하는 자세가 이미 보인다.

 

2.2 ‘특이성개체성의 엄밀한 구별에 대해

들뢰즈의 서평의 전체상을 파악한 뒤에, 본고에서는 그 서평의 전반부에 나타나는 다음의 기술(記述)에 초점을 맞춘다. 거기서 들뢰즈는 시몽동의 식견[知見]의 중요성을 요약한다.

 

시몽동은 개체화의 전제조건을 발견함으로써, 특이성과 개체성을 엄밀[엄격]하게 구별하고 있다. 왜냐하면 준안정적인 것은 -개체적인 것으로서 정의되며, 현실 존재와 포텐셜의 재분배[-개체적인 것으로서 정의되는 준안정적인 것은 포텐셜의 실존과 재분배]에 대응하는 특이성들을 완전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개체적이지 않고 특이한 것, 그것은 전-개체적 존재의 상태이다.[주34]

シモンドンは個体化前提条件発見することで, 特異性個体性厳密区別しているというのは, 準安定的なものは, -個体的なものとして定義され, 現実存在とポテンシャルの再配分対応する々の特異性完全えているからである。[...個体的であることなく特異であること, それは-個体的存在状態である

En découvrant la condition préalable de l'individuation, il distingue rigoureusement singularité et individualité. Car le métastable, défini comme être pré-individuel, est parfaitement pourvu de singularités qui correspondent à l’existence et à la répartition des potentiels. Singulier sans être individuel, tel est l'état de l'être pré-individuel.

[주34Ibid., p.121. (同上, 181).

 

, 들뢰즈는 시몽동의 식견의 중요성이 개체성특이성을 엄밀하게 구별한 것에 있으며, 개체적인 존재를 결여한 특이성-개체적인 존재의 상태라고 지적한다. 달리 말하면, 들뢰즈에게서 시몽동의 개체화론의 탁월성은, 그가 특이성개체성으로부터 날카롭게 분리한 것, 그가 특이성을 -개체적인 것이라고 본 것에 있다.

그렇지만 실제의 기술(記述)에서는, 시몽동 자신은 -개체적인 것특이성의 지위를 명확하게 부여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시몽동은 개체의 수준에서 발생하는 개체화라는 매개적인 현실에 특이성의 지위를 부여하고 있는 것처럼 읽힌다. 실제로, 앞 절에서 다룬 벽돌 주조의 사례에 대한 주석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현동화하는] 에너지는 상태의 에너지인데, 요소 사이의 시스템의 에너지이기도 하다. 특이성의 비호 아래서, 크기의 차원들 사이의 교류, 형상의 원리, 개체화의 실마리[시초]는 바로 개체의 수준에 있어서의 힘들의 마주침으로서의 두 개의 크기의 차원들의 상호작용에 있다. 매개하는 특이성은 여기서는 주형이다.[주35]

この現働化するエネルギーは状態のエネルギーではあるが, 要素間のシステムのエネルギーでもある特異性庇護のもとで, きさの諸次元交流, 形相原理, 個体化糸口, まさに個体水準における諸力出会いとしての2つのきさの諸次元相互作用している媒介する特異性, ここでは鋳型である

Bien que cette énergie soit une énergie d'état, une énergie du système interélémentaire; c'est en cette interaction des deux ordres de grandeur, au niveau de l'individu, comme rencontre de forces, que consiste la communication entre ordres de grandeur, sous l'égide d'une singularité, principe de forme, amorce d'individuation. La singularité médiatrice est ici Je moule.

[주35Simondon, op. cit., p. 44, note 5.

 

이 대목에서 시몽동은 특이성의 비호아래서, 개체화의 실마리가 개체의 수준에 있어서의 두 개의 크기의 차원사이의 상호작용에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그는 그런 특이성매개하는 특이성이라고 부르며, 그것은 벽돌 주조라는 구체적인 사례에 있어서는 주형이라고 덧붙인다. 여기서는 개체화는 발생하기 이전의 -개체적인 것특이성이 있다기보다는 바로 개체의 수준에 있어서, ‘특이성이 두 개의 크기의 차원의 중간에서 양자를 교류시키고, 내적으로 공명시킨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개체의 수준이란 이미 구성된 개체가 아니라 관계의 활동activité de la relation’으로서의 개체라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주36]

[주36]  무엇보다 관계의 항으로서가 아니라, 관계의 활동으로서 개체를 파악할 수 있는 관점을 찾아내야 한다il faut trouver d’abord le point de vue à partir duquel on peut saisir l’individu comme activité de la relation, non comme terme de cette relation”(Ibid., pp.62-63).

이렇게 시몽동의 실제의 기술(記述), 시몽동의 논의가 들뢰즈의 서평에 있어서의 특이성의 정의에 반드시 들어가는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고 말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들뢰즈에 의한 시몽동은 개체화의 전제조건을 발견함으로써, 특이성과 개체성을 엄밀하게 구별하고 있다[주37]고 하는 명제가 반드시 참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만일 그렇다면, 거짓 명제가 포함되어 있는 이상, 들뢰즈의 서평은 시몽동의 실제의 진술에 있어서 충실한 소개나 주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주37]  Deleuze, op. cit., p.121. (ドゥルーズ, 前掲論文, 181).

 

3. ‘정보로서의 특이성비인칭적이고 전-개체적인 특이성

3.1 시몽동에게서의 정보로서의 특이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뢰즈의 시몽동 독해를 오해에 기초한 것이라며 손쉽게 물리치는 것도 또한 피해야만 한다. 오해에 기초한 것임은, 그 독해에 결실이 풍부한 발전 가능성이 없음을 반드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존재의 일의성을 둘러싼 들뢰즈에 의한 둔스 스코투스 독해는, 오독이라고 말해지는 한편, 뛰어나고 창조적인 오독이라고도 말해진다.[주38]  만일 들뢰즈의 시몽동 독해가 오독이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결과적으로 시몽동의 철학의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인 한, 그것은 들뢰즈 연구뿐 아니라, 시몽동 연구에 대해서도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 같다.

[주38]  熊野純彦 西洋哲学史 古代から中世東京, 岩波書店, 2006, 246

문제의 소재지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시몽동의 논술을 보다 자세하게 검토하자. 앞서 말했듯이, 시몽동은 박사 주논문의 제11장에서 구체적인 지금 여기의 특이성 혹은 특이성들에 대해 언급했다. 그 전후의 맥락은 다음과 같다.

 

개체화의 원리는 포텐셜 에너지의 현동화를 통한 소재와 형태에 공통된 알라그마틱한 작용opération allagmatique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용은 구체적인 지금 여기의 특이성 혹은 특이성들에 의거했으며, 이것들을 감싸고[에워싸고] 증폭된다.[주39]

個体化原理, ポテンシャルエネルギーの現働化じての素材形態共通したアラグマティックな作用opération allagmatiqueであるとうことができるだろう。[...この作用, 具体的なココトイマの特異性あるいは々の特異性にしており, それらを, 増幅している

On pourrait dire que le principe d'individuation est l’opération allagmatique commune de la matière et de la forme à travers l’actualisation de l’énergie potentielle. Cette opération s’appuie sur la singularité ou les singularités du hic et nunc concret ; elle les enveloppe et les amplifie.

[주39]  Simondon, op. cit., p.48.

 

여기서 알라그마틱이라는 단어는 변환(変換)’이나 변천[추이]’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allagma’에서 유래하는 시몽동의 용어이다.[주40당장은 개체화의 작용의 구체적인 지금 여기에서의 변이(変移)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으로서 이해해두면 좋겠다. 특히 여기서 특필해야 할 것은 시몽동이 이 구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석을 달고 있다는 것이다. , 시몽동에 따르면, “이 현실의[실제적] 특이성들, 즉 공통의 작용의 기회를, 정보 information라고 명명될 수 있다Ces singularités réelles, occasion de l'opération commune, peuvent être nommées information.”[주41]여기서는 앞서 말한 특이성의 매개적인 성질이 더 개념적인 수준에서 생각되고 있다. , 이들 대목에 따르면, ‘특이성들은 구체적인 지금 여기에서의 개체화의 작용에 있으며, 이런 특이성들정보라고 불릴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특이성들정보로서의 특이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주40]  遠藤繁行 シモンドンの個体化論する研究ノート――個体化操作および個体化探究方法としての転導」 『古典力対話力論集, 1, 2010, 43, 12

[주41] Simondon, op. cit., p.48, note 8.  

정보에 대해 본고의 맥락에서는 다음의 점도 중요하다. 시몽동이 정보개체화의 작용의 구체적인 지금 여기의 특이성인 것과 마찬가지로, “등장하고 있는 중인 개체의 차원에 있어서의 순수한 사건événement pur[événement pur à la dimension de l’individu en train d'apparaître]”이기도 하다고 말하는 점이다.[주42]이 기술(記述)정보가 두 개의 측면을 갖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 중 하나는 구체적인 지금 여기에 관련되는 측면이며, 다른 하나는 순수하고 추상적인 사건에 관련되는 측면이다. , 한쪽은 현실적인 측면이고, 다른 쪽은 이념적인 측면이다.

[주42]  Ibid., p.51.

 

3.2 들뢰즈에게서의 비인칭적이고 전-개체적인 특이성

이때 시몽동에게서의 정보로서의 특이성은 들뢰즈에게서의 특이성이라는 단어의 용법과 관련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른 식으로 말한다면, ‘특이성에 대한 시몽동의 철학은 들뢰즈에 의해 오해된 것이 아니라 특이성에 대한 다른 문제계로 변환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 연관 혹은 변환을 이해하는 열쇠는, ‘사건개념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의미의 논리의 제1계열의 첫머리에서 들뢰즈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나라의 앨리스에서는 매우 특수한 사물의 범주가 문제이다. 즉 사건, 순수한 사건vénements purs이다.[주43]

 [주43]  Deleuze, Logique du sens, Paris: Éditions de Minuit, 1969, p.9. (ドゥルーズ 意味論理学 ().小泉義之訳, 東京, 河出書房新社, 2007, 13).


이 구절에서는, 시몽동의 논고에서도 보이는 순수한 사건이라는 단어가, 다른 맥락에서 거론되고 있다. , ‘순수한 사건앨리스가 더 커지며 그리고 더 작아지는 것이다. 그것은 생성변화의 동시성과 상관한다.

물론 이 대목만으로는 들뢰즈의 철학에 있어서의 사건또는 순수한 사건개념을 명확하게 할 수 없기에, 본고는 동서의 제9계열에도 초점을 맞춘다. 이 계열에서는, 들뢰즈는 노발리스를 언급하면서, 두 개의 사건을 이념적 사건현실적이고 불완전한 사건으로 분명하게 구별한다. 전자는 이념적인 프로테스탄티즘처럼 본성적으로 이념적인 사건événement, par nature idéal”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후자는 현실의 루터주의처럼 사물의 상태 속에서의 공간-시간적 실현effectuation spatio-temporelle”이다. 다만 들뢰즈는 곧바로 후자를 우발사고偶発的事故 accident”라는 단어로 바꿔 말한다(강조는 원저자). 요컨대 들뢰즈는 전자만을 진정한 사건으로 인정한다. 게다가 들뢰즈는 전자를 “<유일하고 동일한 사건Evénement>에 있어서 교류하는 이념적 특이성singularité idélles”이라고 바꿔 말한다.[주44]다른 대목에서 그는 이 특이성비인칭적이고 전-개체적인 특이성singularité impersonnelles et préindividuelles”이라고도 부른다.[주45]

[주44]  본 단락의 지금까지는 다음의 대목을 참조하고 있다(Ibid., p.68. (同上, 106)). 

 [주45]  Ibid., p.178(同上, 265). 다만 차이와 반복에서는 비인칭적인 개체화-개체적인 특이성이 구별되고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Deleuze, Différence et répétition, Paris: Presses Universitaires de France, 1968, p. 355(ドゥルーズ 差異反復 ().財津理訳, 東京, 河出書房新社, 2007, 283)).

결국, 들뢰즈의 비인칭적이고 전-개체적인 특이성에 대한 논의는, “사건개념을 통해, “정보로서의 특이성으로 두 가지 측면을 인정한 시몽동의 논의와 확실히 연관되어 있다. 들뢰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지금 여기의 특이성에 대한 시몽동의 논의를 물리친 뒤, 이념적이고 추상적인 특이성에 대한 시몽동의 논의를 비인칭적이고 전-개체적인 특이성으로서 해석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달리 말하면, 들뢰즈는 정보로서의 특이성에 대한 시몽동의 논의의 두 가지 측면 중 하나를, 순수한 사건에 관한 측면을 자신의 철학 속에 받아들이고 듯이 보인다. 공교롭게도, 의미의 논리의 제15계열의 각주에서, 들뢰즈는 시몽동을 비인칭적이고 전-개체적인 특이성에 대해 합리화된 최초의 이론을 제출한다[주46]고 평가한다. 이렇게 해서 들뢰즈는 시몽동의 논의 속의 일부를 부연함으로써 비인칭적이고 전-개체적인 특이성의 문제계를 열었다고 생각된다.

[주46] Deleuze, Logique du sens, p.126, note 3. (ドゥルーズ 意味論理学 ().196-197, 3).

 

마치며

본고에서의 논의의 요점은 특이성개념에 관한 시몽동의 개체화론과 들뢰즈의 개체화론의 차이였다. 우선 본고는 시몽동의 박사 주논문을 검토함으로써, 시몽동의 개체화론이 원자론적 실체론과 질료형상론이라는 두 개의 전통적인 개체관에 대한 비판 위에서 성립된 것임을 확인했다. 또한 시몽동의 저작에 대한 서평에서, 들뢰즈는 실제로 시몽동의 식견의 커다란 중요성을 인정했다. 들뢰즈에 따르면, 그 중요성은, ‘특이성개체성사이의 엄밀한 구별에 있었다. 그러나 시몽동의 실제의 논술을 검토함으로써, ‘특이성관계의 활동으로서의 개체의 수준에 있어서 두 개의 이질적인 크기의 차원을 매개하는 것으로서 생각되고 있는 대목이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이 대목은, 시몽동의 주장이 반드시 들뢰즈의 서평에서의 정의에 들어맞는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이 점을 검토함으로써, 한편으로 시몽동의 기술(記述)에는 현실적인 측면과 이념적인 측면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포함하는 정보로서의 특이성이 보인다는 것, 다른 한편으로 들뢰즈는 후자의 측면을 부연함으로써 비인칭적이고 전-개체적인 특이성의 문제계를 연다는 것이 짐작됐다.

최종적으로 본고는 시몽동과 들뢰즈의 논의의 차이를 검토함으로써, 들뢰즈가 시몽동의 논의의 특정한 부분, 정보로서의 특이성의 추상적이고 이념적인 측면을 일반화함으로써 비인칭적이고 전-개체적인 특이성의 문제계를 열었다고 결론 내린다.

이런 들뢰즈에 의한 추상적이고 이념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독해의 방향성은, 들뢰즈가 펠릭스 가타리(1930-1992)와 함께 전개한 추상기계machine abstraite”의 논의에서도 계승되고 있다고 생각된다.[주47]들뢰즈의 시몽동 독해의 독자성은, 들뢰즈/가타리의 추상기계에 대한 이론과 시몽동의 기술적 대상의 구체화concrétisation’에 대한 이론과의 차이에 관련되어 있는지도 모른다.[주48]

[주47]  Deleuze et Guattari, L’anti-OEdipe, Paris: Éditions de Minuit, 1972(ドゥルーズガタリ アンチ・オイディプス宇野邦一訳, 東京, 河出書房新社, 1986). 또한 들뢰즈/가타리도 천 개의 고원에서 시몽동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Deleuze et Guattari, Mille plateaux, Paris: Éditions de Minuit, 1980, p.508(ドゥルーズガタリ のプラトー ().宇野邦一他訳, 東京, 河出書房新社, 2010, 123)). 

[주48]  시몽동에 따르면, ‘구체화된 기술적 대상은 자연적 대상과 과학적 표상 사이를 매개하는 위치에 있으며, 더욱이 구체화됨에 따라 기술적 대상은 자연적 대상과 유사해진다(Simondon, Du mode d’existence des objets techniques, Paris: Aubier, 1958, pp.46-47). 

또한 시몽동의 개체화론에 있어서 정보의 개념은, “개념들의 변혁속에서도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과 더불어, 독자적인 의미내용이 부여되고 있다.[주49]시몽동은 정보개념이 형태개념을 대체하는 것이며, 더욱이 공학적인 용법으로 환원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주50], 시몽동에 따르면, ‘정보를 정의하려면 클로드 샤넌(1916-2001)의 정보이론에서의 신호와 같은 양으로서의 정보, 게슈탈트 심리학에서의 좋은 형태와 같은 질로서의 정보도 아니고, ‘강도intensité로서의 정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주51]이런 시몽동의 학적 자세는, ‘정보개념을 개체화론의 관점에서 근본적으로 재파악하기 위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주52]정보개념의 형이상학적 재질문을 위해서도, 시몽동의 개체화론의 추가적 연구의 진전이 기다려진다.

[주49] Simondon, L’individuation à la lumièe des notions de forme et d’information, p.31.

[주50]  Simondon, op. cit., p.35. 또한 타치바나 신이치(橘真一)는 시몽동의 information 개념의 유래를 베르그손의 창조적 진화에 있어서의 제작의 주제로, 그 속에서도 informer(형태를 부여하다)라는 동사의 사용 맥락에서 보고 있다(橘真一 ジルベール・シモンドンにおけるinformation概念について――ベルクソン受容という背景かららした考察中心」 『年報人間科学, 33, 2012, 99-113)(Cf. Bergson, L’évolution créatrice, Paris: Presses Universitaires de France, 1907, p.184(ベルクソン 創造的進化合田正人松井久訳, 東京, 筑摩書房, 2010, 232-233)).

[주51] Simondon, op. cit., p.242. 부언하면 이렇게 이해된 정보는 소여의 항이 결코 아니고, 통일성과 동일성도 아니다. 반대로, “정보는 두 개의 부조화스런 현실 사이의 긴장이며, 두 개의 부조화스런 현실이 시스템으로 될 수 있는 차원을 개체화의 작용이 발견할 때에 나타나는 의미작용이다”(Ibid., p. 31). 또한 박사 주논문에서의 정보의 논의를 보완하는 것으로서, 시몽동 자신의 손에 의한 다음 논고가 특히 중요하다(Simondon, « L’amplification dans les processus d’information » Communication et information : Cours et conférences, édition établie par Nathalie Simondon ; et présentée par Jean-Yves Chateau, Chatou: Éditions de la Transparence, 2010, pp.157-176). 

[주52  이 점을 노버트 위너(Norbert Wiener)인간기계론에서의 정보의 전송논의 속에서 하나의 개체의 물리적 개체성”, “생물학적 개체성”, “정신의 개체성을 논하고 있다는 것은 시사적이다(Wiener, The human use of human beings: Cybernetics and society, New York: Da Capo Press, 1988, pp.101-102(ウィーナー 人間機械論鎮目恭夫池原止戈夫訳, 東京, みすず書房, 2007, 105)). 

 

감사의 말

본고는 201467일에 오사카대학에서 열린 제2회 들뢰즈 스터디즈 아시아 국제회의(ドゥルーズ・スタディーズ・アジア国際会議)에서의 발표 “On the notion of "singularity" in Simondon and Deleuze: Pre-individual and information”에 대폭 가필수정을 가한 것이다. 적절한 조언을 해준 도쿄대학 石田英敬 교수, 影浦峡 교수, 青山学院大学 스테파니 쿱ステファニー・クープ 준교수, 동료 평가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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橘真一 ジルベール・シモンドンにおけるinformation概念について――ベルクソン受容という背景かららした考察中心」『年報人間科学, 33, 2012, 99-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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