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행복공식’어떻게 변해왔나
입력: 2007년 06월 15일 14:02:18
▲행복의 역사…미셀 포쉐|열린터

아리스토텔레스·플라톤·스피노자·쇼펜하우어·러셀·파스칼 등의 공통점을 찾으면 이들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행복론을 설파했다는 점이다.

이들이 꿈꾸고, 증명하려 했던 행복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만큼 서로 어긋나기도 하고, 나름의 체계를 가지며 지성사를 장식했다. 실패로 끝난 공산주의도 지상에 만인의 행복을 실현하려는 실험이랄 수 있다.

프랑스 리옹 대학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런 행복론이 창세기부터 자본주의사회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인식됐는지 정리했다. 행복이 처음 펼쳐진 곳은 낙원인 에덴이었고 인간은 그곳에서 추방당하면서 행복의 모습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기독교는 신으로부터 탄생한 인간의 천복과 선택받은 자들이 하나님의 왕국을 소유할 수 있다는 ‘완벽한 행복’을 가르치고 고대 그리스인들은 행복은 그런 신성한 혜택이 아니라 ‘철학’이라는 지적활동을 가능케 하는 지혜의 결과로 봤다. 우리가 ‘암흑기’라 일컫는 중세에는 인간의 행복 자체를 하늘에 일임해 역설적으로 인간은 홀가분한 웃음을 지을 줄 알았다고 한다. 고대 철학자들의 의지를 현실에 실천한다거나 지혜의 활용에서 행복이 아니라 신에게 구원받아야 하는 사명감으로 신에게 존재를 위탁하면서 행복하게 웃을 줄 알았다는 말이다.

21세기 들어서는 철학이나 종교, 사상뿐 아니라 심리학자, 경제학자들도 가세해 행복에 대한 교차연구가 진행 중이다. 현대의 행복연구자들은 더 많은 개인적·경제적·정치적 자유와 부패하지 않는 정부·기업, 인권 신장과 소수자에 대한 관용, 성 평등이 우리가 느끼는 행복의 수준과 밀접하게 관련됐다고 보고 있다.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행복을 위해서는 자신만의 공간과 독서, 즐거운 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사회는 ‘관계’가 결여됐기 때문에 내가 맺는 관계, 일상속에서 이어지는 사물과 사람의 관계를 ‘달리’ 맺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른바 ‘행복에 이르는 개종’이다. 이권이나 돈보다는 타인의 인격과 입장을 고려해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관계를 맺고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결론이다. 조재룡 옮김. 1만3500원

〈김주현기자 amicus@kyunghyang.com〉
Posted by 상겔스 상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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