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의 즉각적인 정전을' : 사태의 본질과 평화를 전망하다 / 안보관련법에 반대하는 학자들의 모임 심포지엄
https://www.chosyu-journal.jp/heiwa/29235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 침공이 4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고, 희생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일본 언론은 현지의 진실을 전하지 않고 있다.이런 가운데 왜 전쟁이 일어나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국제법이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세계의 평화는 어떻게 구축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기 위해 안보관련법에 반대하는 학자들의 모임은 12일 온라인 심포지엄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정전을>을 개최했다. 550여 명이 시청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치바대학 교수 사카이 게이코(酒井啓子) 씨가 「 가자 공격에서 본 중동·국제 정치가 품고 있는 문제」를, 일본여자대학 교수 우스키 요(臼杵陽) 씨가 「다시 하마스를 생각한다」를, 히토츠바시대학 명예 교수 우카이 사토시(鵜飼哲) 씨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구미 사회의 인종주의」를, 치바대학 교수 구리타 요시코(栗田禎子) 씨가 「가자 위기와 세계와 일본의 기로」를 각각 보고했다. 그 후, 도쿄대학 명예교수 이시다 히데타카(石田英敬) 씨가 가세해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그 중에서 구리타 씨와 우카이 씨의 보고, 패널 토론의 요지를 소개한다.
팔레스타인・가자 위기와 세계와 일본의 진로進路
치바대학 교수 구리타 요시코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은 지난해 10월 7일 시작되어 4개월이 넘었지만 아직도 진정되기는커녕 현재진행형으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가자의 시민 전체를 표적으로 하는 무차별 공격, 침공에 의한 시민의 살육으로, 지금은 팔레스타인인 2만 8,000명 이상이 살해되고 그 70% 가까이가 아이와 여성이다. 병원, 학교, 난민 캠프 등에 대한 공격이 행해져, 주민의 90%가 가까이가 주거를 잃고 난민이 되고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들이 남부 라파에 몰린 상태에서 이스라엘군의 본격적인 군사침공이 임박했다.
더욱이 직접적인 살육뿐 아니라 10월 7일 직후부터 가자의 완전 봉쇄, 물과 식량, 전기, 연료를 끊는 봉쇄 속에서 생활조건 전체가 파괴되고 위생상태가 악화되어 기아의 위험이 임박하고 있다.
이러한 이스라엘 군의 공격은 공동체 전체를 섬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공동체가 계속 살아가기 위한 생활 조건 전체를 파괴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1948년의 제노사이드 조약에서 규정된 제노사이드(한 집단을 말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살해)의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 사태가 되고 있다.
지난 4개월간의 사태는 인도[주의]적 대재앙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과정에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세계의 눈앞에 드러냈다. 문제의 본질은 점령이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하마스 vs 이스라엘'이라든가 '팔레스타인 vs 이스라엘' 같은 대등한 전쟁이 아니라 점령자 이스라엘에 의한 점령하의 민중에 대한 일방적인 학살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측은 끊임없이 작년 10월 7일부터 설파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왜 하마스의 군사작전이 벌어졌는가 하면, 이는 지난 16년간 이스라엘의 격리 ・ 봉쇄정책이 있었기 때문이며, 왜 가자가 격리 ・ 봉쇄하에 놓였는가를 생각하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과 함께 국제법을 위반한 점령을 계속해왔고, 국제사회의 거듭된 철군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철군하지 않는 지역임이 분명해진다.
그리고 애당초 이스라엘이란 나라는 1948년에 일방적인 전쟁을 통한 영토 확장 과정에서 건국된 나라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그것은 동시에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성격, 또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성립을 뒷받침하는 이데올로기인 시오니즘(유대인 국가건설운동)의 성격도 적나라하게 폭로하게 되었다.
이스라엘이란 나라는 식민지주의 역사 속에서 성립된 국가다. 19세기 후반 이후 서구는 아시아, 아프리카 전역에 대해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진행했다. 중동지역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과 프랑스의 위임통치령이 되면서 사실상 식민지 지배하에 놓였다. 그때 영국이 제1차 세계대전 후 식민지 경영의 편의상 팔레스타인 땅에 정착민 국가를 만들고자 유럽 내의 극소수의 유대계 지식인들 속에서 일어나고 있던 정치 운동인 시오니즘을 이용했다. 영국의 위임통치 하에 정착민 국가가 준비된 셈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구 종주국인 영국이나 프랑스의 힘이 중동에서 쇠퇴한 동시에 최대 자본주의 국가로서 미국이 힘을 갖게 되어 영국 제국에서 미국으로 후견인을 바꾸는 형태로 이스라엘은 1948년에 건국을 선언한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후 냉전기에 미국의 중동 지배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이스라엘은 과거의 영국, 지금의 미국의 이익을 대변자 같은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국가의 성립 과정이 시오니즘의 인종주의적 성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남아공은 식민주의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네덜란드계 백인의 정착민 국가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과거 남아공에 존재했던 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와 이스라엘 지배 사이의 공통성이 지적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현재 팔레스타인에 대해 벌이고 있는 제노사이드는 애초에 식민주의에 뿌리가 있다. 원주민을 근절하고 정착민만의 국가를 만들려는 것이 제노사이드라는 행동양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각되는 미국의 책임
둘째, 이스라엘을 뒷받침하는 선진국, 특히 미국의 책임이 부각되고 있다.
여성이나 아이를 비롯해 시민 전체를 표적으로 삼은 무차별 공격, 하마스의 군사 행동에 대한 보복이라며 주민 전체를 처벌하는 집단 징벌 ―― 이것들은 틀림없는 국제법 위반이며, 국제 인도법 위반이다. 병원과 학교, 난민캠프에 대한 공격도 모두 전쟁범죄다. 이스라엘은 날마다 전쟁 범죄를 [저지르며 이를] 쌓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 명백한 국제법 위반 전쟁을 선진국들이 묵인하고 지지하고 있다.
가장 책임이 큰 것은 미국인데, 바이든 정권은 당당하게 이스라엘에의 무기 공여[제공], 군사 지원을 하고 있다. 지금의 전쟁은 미국이 무기 공여[제공], 군사 지원을 하지 않으면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국・이스라엘 공동의 전쟁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마스의 군사행동 직후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보증서를 주고, 미 항공모함 타격단을 동지중해에 파견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측면 지원하고, 작전상으로도 협조하며 전쟁에 협력하고 있다.
게다가 유엔 총회와 안보리에서 몇 번이나 정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나왔지만,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시켰다. 특히 지난해 12월 8일 유엔 안보리에서 인도적 목적의 즉각적인 정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발의되어 일본을 포함한 13개국이 찬성, 영국이 기권한 가운데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묻어버린 것은 여러분의 기억에도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미국뿐 아니라 G7으로 대표되는 선진국들도 처음에는 보조를 맞춰 이스라엘의 전쟁을 전폭 지원해 왔다. 선진국들은 이스라엘의 '자위권' 지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국제법상 자위권은 한 나라가 상대국의 침략을 당했을 때 응급조치로 인정되는 것으로, 점령자가 점령하의 민중의 저항을 받았다고 해서 이를 탄압하는 것을 '자위권'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미 판례도 나와 있다.
선진국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배경에는 이스라엘이란 나라가 건국 이후 중동에서 해온 역할이 있다. 1950~60년대 중동지역에서도 이집트를 비롯한 선진국으로부터의 독립을 목표로 하는 혁명운동이 일어나는데, 이를 진압하는 역할을 이스라엘이 해왔다. 선진국들에게 이스라엘은 편리한 존재였고, 앞으로도 그러한 역할을 할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계속 지원한다는 것이 근저에 있다.
또 지금 이스라엘이 <하마스=테러> <테러에 대한 전쟁>이라며 가자 주민 전체를 표적으로 삼아 섬멸할 때까지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셈인데, 이는 미국의 전쟁 방식이다.
냉전 종식 후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전쟁을 일으켰는데, 그때 상대에게 '테러리스트'라는 딱지를 붙이고 테러리스트이기 때문에 국제법도 국제인도법도 국제인권법도 적용할 필요가 없다며 무차별 공격과 포로 학대 등 온갖 종류의 전쟁을 벌였다. 이스라엘은 그것과 똑같은 방식을 가자에서 하고 있는 것이며, 그것은 미국의 '대테러 전쟁'의 축소판이며, 앞으로도 계속 하려고 하는 전쟁의 모형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하는 일을 전력으로 옹호하고 지켜내려고 한다. '반유대주의'라는 말로 마치 홀로코스트에 반대하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전쟁에 반대하는 운동을 봉쇄封殺하기 위한 딱지 붙이기에 불과하다.
바뀌기 시작한 세계의 조류
국제사법재판소 공청회에 출정한 남아공의 대표단(1월)
한편, 지난 4개월 동안 드러난 것은, 서구 선진국 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즉각적인 정전을 요구하는 국제 여론이 높아지면서 세계의 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동 아랍국가는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즉각적인 정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찍부터 높아지기 시작했다. 바로 이 국가들은 서구의 식민 지배, 전쟁과 점령, 인종주의적 억압이라는 고난을 겪어온 국가들로, 지금의 가자 사태를 즉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남아공인데, 이스라엘의 행위가 제노사이드 조약 위반이라며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획기적인 행동에 나섰다.
게다가 이러한 글로벌 사우스의 나라들뿐만 아니라, 서구나 일본의 시민, 특히 젊은 세대가 지금의 사태의 본질을 깨닫고, 즉각적인 정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30년 동안 경제적으로는 신자유주의, 정치적 군사적으로는 미국에 의한 전쟁의 시대를 경험한 젊은 세대는 신자유주의가 격차와 빈곤을 야기하고 전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통감하고 있다. 그러한 문제 의식 속에서 미국에서는 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일어났고, 그 배경에 노예 무역의 문제가 있다며 콜럼버스 동상을 끌어내리는 운동으로 발전했다. 일본의 젊은이들도 가자 문제를 자신들의 문제로 여기고 "점령・학살을 그만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것이 각국 정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 결과 가자의 즉각적인 정전뿐만 아니라 점령의 종결에 빛이 비춰지기[종결도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제3차 중동전쟁(1967년)의 모든 점령지에서의 철수, 팔레스타인인들의 민족자결권 옹호, 팔레스타인 국가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 세계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이 묻어버리려 했던 것이 국제 여론 속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이 속에서 이스라엘과 서구 국가들은 궁지에 몰려 소수파가 되고 고립되고 있다. 고립된 상황에서 어떻게든 전쟁을 계속하려고 움직이고 있다. 그 하나가 UNRWA(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사업기관)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인데, 그것은 ICJ가 남아공의 제소를 받고 제노사이드 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는 명령을 내린 직후여서, ICJ의 명령이 이스라엘이나 구미 제국에 얼마나 쇼크였는지를 보여준다. 이에 대한 반격으로 미국 등이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일본까지 이것에 영합했는데, 이렇게 식량과 의약품을 중단하는 것 자체가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에 대한 가담이며, ICJ 명령 위반이며, 이것도 ICJ에서 재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UNRWA 자체를 해체하고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 자체를 없었던 일로 만들려는 움직임도 있다. 또 이란 위협을 부추기고 예멘과 이라크를 공습하여 이스라엘의 점령 문제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의도적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
일본은 고이즈미・아베 정권 이래 미국의 대테러전쟁 지지를 표명하고 자위대의 해외파견을 확대하고 이를 상시화할 수 있는 안보법제를 만들고 안보관련 3개 문서까지 만들어 미국의 군사・외교정책과 일체화된 군 확대노선을 걸어가고 있다.
단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은 양식 있는=양심적인 외교를 해온 실적이 있고, 제3차 중동 전쟁의 모든 점령지로부터의 이스라엘의 철수를 요구하는 니카이도 관방장관 담화(1973년)를 낸 적도 있다.
이대로 미국의 전쟁에 가담해 명백히 소수파가 되고 있는 미국・이스라엘 편에 서서 자멸할 것인지, 아니면 식민주의와 전쟁과 인종주의를 극복하려는 세계의 새로운 움직임에 동참할 것인지, 그 갈림길에 일본은 서 있다.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우리 시민이나 젊은이의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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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서구의 인종주의
히토츠바시대학 명예교수 우카이 사토시
이번 가자 사태를 계기로 프랑스의 변화를 중심으로 서구사회가 어떤 격동을 겪고 있는지를 얘기하고 싶다.
12월 초에 프랑스를 방문했다. 프랑스에서는 2015년 1월에 샤를리 에브도 사의 습격 사건이 일어나, 이슬람 원리주의=폭력적=일반 시민을 습격한다, 라는 도식이 굳어져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일체화한 쪽에서 10월 7일의 사태를 보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특히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은 지난해 10월 2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때 하마스와 '이슬람 국가(IS)'는 같다는 단락적短絡的 발상에서 "하마스 소탕을 목적으로 한 다국적 군사행동"을 제창했다. 며칠 후 이 발언을 철회했지만, 현대 정치의 가장 심각한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음을 전 세계에 폭로했다.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분쟁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이스라엘 측의 "아랍, 팔레스타인은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와 같다"라는 프로파간다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줄곧 자행된 난폭한 정치적 유비다. 현재, 그 끝에는 "히틀러에게 유대인 멸종을 제안한 것은 아랍인이다"라는 괴담을 네타냐후 총리가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2015년, 세계 시오니스트 대회).
그 아랍인은 예루살렘의 대(大)무프티(이슬람교 지도자)인 아민 알 후사이니(1936~39년 팔레스타인 총파업의 지도자)인데, 그가 망명지인 독일에서 히틀러를 만난 것은 홀로코스트가 시작된 후이며, 이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한편,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과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남아공의 유비는 근거가 있는 역사적 유비로, 다수의 국제인권단체들이 인정하고 있다. 남아공 정부가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한 것은 용기 있는 행동이었지만, 그 배경에는 이러한 인식이 있다. 넬슨 만델라를 비롯해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의 주축을 맡은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는 흑인과 유대인 변호사들이 다수 참여했다. 흑인과 유대인들이 함께 싸웠던 이 반인종주의(인종차별주의) 투쟁의 역사를 떠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유비를 준별하는 작업이야말로 인문 ・ 사회과학계의 학문 ・ 연구의 중요한 역할임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내무장관 제라르 달마뇽이 10월 12일,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가 '반유대주의'를 도발할 우려가 있다며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파리 행정법원이 지난해 10월 19일 '시위의 자유 침해'라며 금지명령을 무효로 판단하면서 시위는 합법적으로 이뤄졌다.
프랑스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는 2014년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에 대한 항의 행동이 있었던 이후, 행정 명령에 의한 금지→사법 판단에 의한 허가(사후 판단을 포함)가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인권규범의 침해인 줄 알면서도 정치적 판단으로 금지를 남발하며 "팔레스타인 연대는 반유대주의"라는 메시지만 남기고 있다.
나는 2014년 7월 19일 금지된 시위에도 갔는데, 금지[령]를 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고, 길가에서도 경적을 울리거나 집에서 응원을 보내준다. 이렇게 프랑스의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는 시위뿐 아니라 강연회도 금지됐다. 지난해 12월 6일 미국 유대인 철학자 주디스 버틀러의 <반유대주의 및 그 정치적 이용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의 혁명적 평화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강연회가 행사장을 관할하는 파리시의 결정으로 중지됐다.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성질의 논쟁이 생길 수밖에 없다"라는 판단에 따라.
즉시 정전을 요구하는 유대인 공동체
이번 가자의 정전을 요구하는 세계적 운동에서 주목할 만한 점 중 하나는 많은 유대인들이 정전 요구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괄목할 만한 움직임이다. 특히 주디스 버틀러도 참여하고 있는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는 미국에서 역을 점거하거나 다양한 형태로 정전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9일 버틀러를 포함한 43명의 유대계 미국인 작가, 예술가, 연구자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제출했다.서한은 이렇게 호소했다.
미국 정부는 무고한 가자 주민을 인간으로 간주하지 않고 살육하는 것에 '도의적'이고 물질적인 지지를 내놓고=표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행하고 있는 것에 공식적으로 반대를 표명합니다. 우리는 미국 정부가 즉각적인 정전의 길을 모색하고 우리가 가진 방법을 인질들이 무사 귀환하기 위한 지원으로 돌리고 평화를 위한 외교적인 길을 건설하는 데 사용할 것을 촉구합니다.
유대인으로서,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명백한 지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압도적 다수가 당연하게 여기는 인권의 보편성을 우리 정부가 계속 강조함으로써 우리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세계 안에서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게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 유대인에게 귀환권이 있다는 것을 국가 구조의 근간으로 삼고 있지만, 이 서한의 의미를 한마디로 말하면, 이제 이스라엘이야말로 전 세계 유대인에게 최대 위험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제거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하버드대 총장인 클로딘 게이가 1월 사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매카시즘의 재래라고도 불리는 이러한 경향은 프랑스에서도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연구자에게는 언론에서 발언을 삼가도록, 학생에게는 논문의 테마를 바꾸도록, 대학이나 연구 기관으로부터 공공연하게, 은연중에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발언의 자유' '학문의 자유'의 명백한 침해가 자행되고 있다.
프랑스의 한 연구자는 '자결권, 식민지 역사에 관한 담론을 발화하는 것은 모두 오늘날 말 그대로 불가능해졌다. 그리고 이런 담론을 검열하기 위해 반유대주의 같은, 더없이 심각한 비난이 제기된다. 그러나 중립공정이란 이스라엘 극우정권의 편에 선 지배적 담론에 인문・사회과학을 끼어넣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치지도의 대변동도 일어나고 있다. 친팔레스타인=반유대인이라는 구도 속에서, 이스라엘 지지를 표명하면, 반이슬람・아랍인 차별을 일삼는 극우도 지배적 정치 세력 안에 들어가게 된다.
인종차별 반대 운동과의 결합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는 어떻게 보면 선명하고, 19세기 이후의 식민주의에서 기원한 인종주의 반대 운동과 반유대주의 반대 운동을 재결합하는 것이다.
사회학자 미셸 비비요르카는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는 격리, 차별, 폭력, 편견, 고정관념, 모든 형태의 타자 배척이라는 점에서는 같은 가족에 속한다. 이 점에서 미국의 흑인과 유대인의 역사는 매우 흥미롭다. 미국에서는 1950년대 말 민주주의자 유대인들이 민권운동에 참여했다. 최근 유대인이 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지지하면서, 두 세계의 접근이 싹트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그는 희망을 발견하고 있다.
또 안젤라 데이비스는 미국의 흑인차별 반대운동의 역사적인 존재인 동시에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의 지지자이기도 하다. 그는 1970년대 초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철학교수로 있을 때 흑인해방운동 운동가 구호운동에 연루되어 체포되고 사형을 받을 뻔했지만, 전 세계적인 석방 운동으로 자유를 회복했다. 2019년에는 BDS(이스라엘 보이콧 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그녀가 태어난 곳인 버밍엄에서 예정되었던 인권상 수상이 취소되기도 했다.
그런 안젤라 데이비스가 지난해 11월 20일 인터뷰에서 가자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이 분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평화를 추구하는 행동을 계속해야 합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에서도 국제 보이콧 운동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정전을 요구하며 가자 주민의 학살에 반대하는 운동에는 많은 유대인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인종주의도 반유대주의도 없는 평화로운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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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토론 소묘
네 명의 중동 연구자의 보고 후, 패널 토론이 진행되었다.
사카이(酒井) 씨는 "이스라엘이 하고 있는 것은 정착민 식민지주의로, 팔레스타인인들을 쫓아내고 그곳을 자기네 땅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심하고 살 수 없다고 하는 전투가 되어 버렸다. 이스라엘 국내의 아랍계 주민도 서안의 팔레스타인인들도 모두 쫓아내고 100% 유대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 귀결은 미국의 인디언이고 호주의 원주민이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말살되더라도 그것을 세계는 언젠가 망각할 것이라는 것이 이스라엘의 머릿속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구리타(栗田) 씨는 "안보 3문서를 놓고 적기지 공격 능력이라든지, 자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상대의 지휘계통을 파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논의되고 있는데, 그것은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하고 있는 것과 거의 같은 로직(논리)이다. <일본은 불량국가에 둘러싸여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른다>라는 식으로 정당화하고, 자국의 안전을 위해서는 국제법을 무시하고 타국의 영토에서 군사작전을 해도 좋다고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미국의 세계 전략 속에서의 위치를 생각하면, 어제의 이스라엘은 내일의 일본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 길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국내에서 평화를 지키는 운동을 더 많이 할 필요가 있고, 그것이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것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에세이스트 고레츠네 카린(是恒香琳) 씨(대학원생)는, "나는 이스라엘 군인들에 대해 <얼마나 심할까>라고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동시에, 과거의 일본도 아시아에서 같은 짓을 했고, 우리도 같은 역사 위에 서 있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사카이 선생이 <망각>이라고 했지만, 관동대지진 때의 조선인에 대한 학살을 없던 일로 하거나 군마에서 조선인 노동자 추모비[위령비]를 철거하고, 과거의 점령이나 학대를 망각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그것은 외교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중국과 미국의 긴장관계 속에서 우리는 어떤 관계를 맺어갈지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ICJ의 대량학살 방지 명령의 파급효과로 일본에서도 젊은이들이 이토추상사(伊藤忠商事)에 이스라엘 군수기업과의 양해각서를 파기하도록 하는 운동을 벌여 성공을 거둔 것도 소개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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