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13

지금, 알튀세르를 펼치다[열다] - 『정황』 2003년 1∙2월호 / 마토바 아키히로, 나카마사 마사키 지금 알튀세르를 열다 今、アルチュセールを開く마토바 아키히로(的場昭弘)・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정황』 2003년 1∙2월호 1. 알튀세르 재부상의 의미나카마사 : 알튀세르는 맑스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혁신했다는 점으로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습니다만, 데리다가 『맑스의 유령들』을 냈을 무렵부터, 기존의 맑스 연구와는 완전히 다른 맥락에서 7, 8년 전에 갑자기 재부상하게 됐습니다. 데리다를 축으로 하는 포스트모던의 문맥에서 맑스가 ‘다시’ 인기를 끌게 됐는데요, 그 열쇠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알튀세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데리다는 「정치와 우정」에서 자신의 탈구축적인 사상의 근원이 알튀세르에 있다고 말했으며, 알튀세르와 자신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데리다 이외의 현대사상가들도 반드시 어.. 2017. 3. 16.
알튀세르 사상의 현행성 - 『정황』 2005년 8∙9월호 알튀세르 사상의 현행성アルチュセール思想のアクチュアリティ『再生産について──イデオロギーと国家のイデオロギー諸装置』をめぐって 니시카와 나가오(西川長夫)∙오나카 가즈야(大中一彌)∙곤노 히카루(今野晃)∙야마카 아유무(山家歩) [사회] 이부키 히로카즈(伊吹浩一)『정황』 2005년 8∙9월호 이부키 : 저번에 알튀세르의 『재생산에 대해 :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들』이 출판되었는데요, 오늘은 니시카와 나가오(西川長夫) 선생을 비롯해 저도 포함한 번역자 모두가 모였기에, 이 책을 둘러싸고 다양하게 논의하고 싶습니다. 알튀세르는 꽤 예전에 니시카와 선생이 번역한 「이데올로기의 국가와 이데올로기 장치」라는 논문이 있었습니다. 당초 이 이데올로기론은 2권으로 구성될 대작으로 계획되었습니다만, 그러나 결국, 계획은 끝.. 2017. 3. 15.
들뢰즈와 자연 - 고이즈미 요시유키 들뢰즈와 ‘자연’ドゥルーズと 「自然」고이즈미 요시유키(小泉義之, 리츠메이칸대학 교수) [청자 / 해설] 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정황』 3기 4권 3호, 2003년, 176-189頁 ── 일본의 들뢰즈론은 일반적으로 “문학적”인 경향이 매우 강하고, 그의 난해한 문체를 문제 삼거나 예술∙비평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가운데 고이즈미 선생이 쓴 『들뢰즈의 철학(ドゥルーズの哲学)』(講談社現代新書)은 “이과(理科)”적이랄까, 들뢰즈의 사고법과 근대자연과학의 방법론의 연관이 클로즈업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연관을 축으로 말씀을 듣고 싶은데요, 우선 첫 번째 점으로 들뢰즈와 라이프니츠의 관계를 꼽고 싶습니다. 책에서도 “보편수학”이 언급되는데요, 이것은 원래 라이프니.. 2017. 3. 15.
자연주의자 질 들뢰즈 : 도래할 민중을 위한 에티카 - 우노 쿠니이치 자연주의자 질 들뢰즈도래할 민중을 위한 에티카 自然主義者 ジル・ドゥルーズ来るべき民衆のためのエチカ우노 쿠니이치(宇野邦一)〔청자〕 안도 레이지(安藤礼二)『정황(情況)』 2003년 12월호(제3기 제4권 11호), 72-89頁. ── 이번에는 들뢰즈∙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을 중심으로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 전제로, 가타리와의 공동작업에 들어가기 전의 들뢰즈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에서부터 생각하고 싶습니다. 『안티 오이디푸스』에서 『천 개의 고원』이라는 “자본주의와 분열증”이라는 거대한 문제에 도착하기 전의 들뢰즈는 단적으로 말해서 “자연주의자”였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것은 “자연”이라는 것의 극한을 철저하게 추구한, 아직 아무도 그런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자연”을 묘사하.. 2017. 3. 15.
칼 슈미트 입문 강의 2강 (2) 칼 슈미트 입문 강의 2강 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김상운 옮김 * 仲正昌樹, 『カール・シュミット入門講義』, 作品社, 2013.[칼 슈미트 입문 강의], 2강 두 번째 부분 2강. 『정치적 낭만주의』 (2) : 정치의 본질은 무엇인가? (첫 번째 부분에 이어서) (계속) 낭만파 사상의 철학적 배경 지난번에 마지막으로 읽은 곳에서 약간 뒤의 대목을 봅시다. 슈미트는 모든 것을 유동적인 것으로 보고, ‘실재’를 해체하는 낭만파의 사고를 상당히 끈질기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96쪽을 살펴봅시다. 개념의 전면적인 교체와 혼합, 터무니없는 말의 난혼 속에서는, 모든 것은 설명 가능하게도 되고 설명 불가능하게도 되며, 동일한 것도 반대되는 것도 되며, 모든 것이 모든 것으로 바뀔 수 있다. 정치적 현실에 관한 문제와.. 2017. 3. 15.
칼 슈미트 입문 강의 2강 (1) 칼 슈미트 입문 강의 2강 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김상운 옮김 * 仲正昌樹, 『カール・シュミット入門講義』, 作品社, 2013. [칼 슈미트 입문 강의], 2강 첫 번째 부분 2강. 『정치적 낭만주의』 (2) : 정치의 본질은 무엇인가? 비밀결사의 힘이라는 것에 관한 공상은 18세기 말에도 그 이후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통속소설의 필요조건이 아니었다. 계몽단이나 프리메이슨의 비밀 음모에 대한 신앙은 버크나 하라 같은 비낭만주의적 인물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낭만주의자는 거기서 자신의 음모적이고 아이러니한 실재에 대한 충동, 즉 인간을 지배하는 은밀하고 무책임하며 분방한 힘에 대한 감흥을 위한 테마를 보고 있다. 그래서 티크의 최초의 소설(roman)에서는 탁월한 인물들이 주역을 맡고, 다른 자들을 그들.. 2017. 3. 15.
칼 슈미트 입문 강의 1강 (6) 칼 슈미트 입문 강의 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김상운 옮김 * 仲正昌樹, 『カール・シュミット入門講義』, 作品社, 2013. [칼 슈미트 입문 강의], 1강 질의 응답 부분 질의응답 73 Q : ‘구체적 질서’란 어떤 이미지인가요? A : ‘구체적 질서’라는 것치고는 그다지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확실한 것은 전체 인류라든가 전체 세계에 똑같이 통용되는, 보편적 질서가 아니라, 그 민족이라든가 지역에 고유한 ‘질서’로, 법적인 제도들로 구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법학이나 정치학에서 종종 ‘질서’라는 말이 사용되지만, 이것은 매우 추상적인 의미밖에는 갖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거기에 대항해 ‘구체성’을 강조했다고 생각합니다. 켈젠(1881-1973)이라면, 수학에서 최초로 공리가 설정·규.. 2017. 3. 15.
칼 슈미트 입문 강의 1강 (5) 칼 슈미트 입문 강의 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김상운 옮김 * 仲正昌樹, 『カール・シュミット入門講義』, 作品社, 2013. [칼 슈미트 입문 강의], 1강 다섯 번째 부분 〈Volk〉의 버추얼(virtual)성, 유동성 슈미트는 뮐러의 ‘민족’관은 그런 슐레겔의 아이러니론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봅니다. 83쪽에서, 1819년에 쓴 뮐러의 문장을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논평합니다. ‘사계절의 변화와 신의 축복을 매일 받고 있는 단순한 마을사람이나, 공동체 생활의 수수한 일원인 차분한 장인이야말로 우리의 신분과 자유를 간직하며, 유럽을 위대하게 만든 지조를 살리는 것이다.’ 여기서 그는 귀족을 논하고 있는 것이 더 이상 아니다. 정치적 이유로 그는 민중(Volk*)라는 말을 피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10년 전.. 2017. 3. 15.
칼 슈미트 입문 강의 1강 (4) 칼 슈미트 입문 강의 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김상운 옮김 * 仲正昌樹, 『カール・シュミット入門講義』, 作品社, 2013. [칼 슈미트 입문 강의], 1강 네 번째 부분 ‘국가’와 ‘국민’의 창조 하시가와 씨는 〈Nation〉을 ‘국가’라고 번역합니다만, 현재에는 ‘국민’이라고 번역하거나, ‘네이션’이라고 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국가’는 〈Staat〉의 번역어로 한다는 것이 정착되어 있습니다. 〈Nation〉은 언어와 종교, 정치적 의식을 핵으로 하는 문화공동체이고, 〈Staat〉는 통치기구로서의 국가를 가리킵니다. “국민이라는 형태에 있어서의 새로운 실재의 용인(인식) die Anerkennung der neuen Realität in der Form der Nation”이 뭔 말인지 딱 하고 와.. 2017. 3. 15.
칼 슈미트 입문강의 1강 (3) 칼 슈미트 입문 강의 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김상운 옮김 * 仲正昌樹, 『カール・シュミット入門講義』, 作品社, 2013. 제1강의 세번째 낭만파 약간의 예비지식으로 문학운동으로서의 낭만파에 관해 얘기하겠습니다. 초기 낭만파는 바이마르 근처의 예나에 모여든, 문학가의 동아리였습니다. 주요 멤버는 프리드리히 슐레겔과 노발리스(Novalis, 1772-1801), 프리드리히의 형으로 셰익스피어(1564-1616) 등의 번역에 착수했던 아우구스트 빌헬름 슐레겔(1767-1845) 등입니다. 이 두 사람을 슐레겔 형제라고 칭합니다. 프리드리히는 작품의 ‘비평Kritik’이란 저자 자신도 깨닫지 못한 깊은 의미의 층을 발견하고 독해하는 철학적인 행위라고 규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평’을 독립된 문학 장르.. 2017. 3. 15.
공개성의 근원 (9) : 대표와 민주주의 공개성의 근원 (9) : 대표와 민주주의大竹弘二atプラス 19호(2014년 2월) 1. 대표의 양의성일반적으로 말하면, 정치지배자가 궁정에서의 의례, 혹은 법을 뛰어넘는 ‘자비’에 의해 자신의 영광을 과시하는 정치적 공론장1)은 시민혁명의 시대와 더불어 소멸한다. 하버마스의 유명한 정식에 따르면, 지배자가 자신의 위신을 화려하게 상연하는 ‘대표적 공공성’은, 이념[원론]적으로는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의 토의에 기초한 ‘시민적 공공성’으로 이행한 것이다. 이제 공공성이 의미하는 것은 사람들의 눈앞에서 지배자의 ‘광채[빛]’가 현시되는 극장적인 정치공간의 그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언론·출판·집회의 자유 같은 민주주의의 기초를 이루는 다양한 법권리나 제도에 의해 뒷받침된 합리적 의사소통의 공간이 된다. .. 2015. 11. 2.
공개성의 근원 (5) : 위장과 은폐의 바로크 공개성의 근원 (5) : 위장과 은폐의 바로크글쓴이 : 大竹弘二출처 : AT플러스 15 : 2013년 2월, 96-114쪽. 1. 현인과 대중근대정치의 출발점에는 종교전쟁이라는 일종의 예외상태가 있었다. 이런 아노미상태를 통치하기 위해 요청된 것이 자주 통상적인 법이나 도덕을 훌쩍 뛰어넘는 국가이성이다. 규범에 어긋나는 이런 비상수단은 근대초기에는 특히 정치 지배자에 의한 ‘위장’의 문제로서 제기됐다. ‘위장(simulatio)’과 ‘은폐(dissimulatio)’는 바로크시기에 특히 선호된 정치적 주제 중 하나이다. 그것은 비난받기는커녕, 오히려 정치지배자가 지녀야 하는 ‘사려(prudence)’1)로 생각됐던 것이다. 정치학자 유스투스 립시우스(Justus Lipsius, 1547∼1606)는 저서 .. 2015. 11. 2.
[칼 슈미트 입문 강의], 1강 첫 번째 부분 칼 슈미트 입문 강의 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김상운 옮김 http://nomadist.tistory.com/423 * 仲正昌樹, 『カール・シュミット入門講義』, 作品社, 2013. [칼 슈미트 입문 강의], 1강 첫 번째 부분 들어가며과연 어둡고 위험한가?칼 슈미트는 ‘결정을 못하는 정치’를 뭐라고 하는가? 2012년 봄 무렵부터 매스컴의 정치보도에서 ‘결정을 못하는 정치’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됐다. 구체적으로는 여당인 민주당의 내분과 중의원 및 참의원의 갈등 때문에, 정권이 중요한 정책에 관해 방침을 결정할 수 없고, ‘정치가 정체되게’ 됐다는 것을 가리킨다. ‘결정을 못하는 정치’를 비판하는 저널리스트들이나 평론가들은 ‘결단할 수 있는 정치가’에 대한 기대를 입에 올린다. 평소에는 자유주의적·좌파적인.. 2015. 11. 1.
피에르 로장발롱 <아사히신문> 2015년 4월 1일 인터뷰 2015년 4월 1일 인터뷰 선거로 대표를 뽑고 의회로 보낸다. 그것만으로는 민주주의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 정당은 방향감각을 상실했으며 포퓰리즘으로 내달린다. 대표되지 않는다고 실망한 유권자는 투표소에서 멀어진다. 위기의 대의제 민주주의를 선거 이외의 방법으로 뒷받침하지 않으면. 프랑스 민주주의 연구의 대가는 이렇게 역설한다. 질문 : 선진국들에서 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이 줄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정치나 민주주의에 대해 더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나요? 로장발롱 : 확실히 투표율은 낮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 거리로 나서서 시위를 하는 사람은 늘고 있습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약해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질문 : 일본에서도 4년 전의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사람들.. 2015. 10. 31.
신자유주의와 권력 2쇄를 맞이하여 교정사항 공개 사토 요시유키의 2쇄가 나왔습니다. 2쇄에서는 타인의 글에 대한 복사를 사과했고, 오타를 수정했으며, 번역어를 바꾸고(가령 '배제forelcosure' -> 폐제), 참고 문헌의 국역본을 업데이트했습니다. 이미 1쇄를 구입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에 수정사항을 적어둡니다. --------11쪽 각주 4 : 芹沢一也・高桑和巳 編, 『フーコーの後で: 統治性・セキュリティ・戰爭』, 慶應義塾大學出版会, 2007[세리자와 가즈야・다카쿠와 가즈미 편, 『푸코 이후 : 통치성・안전・전쟁』, 김상운 옮김, 난장, 2015].20쪽 각주 3 : 酒井隆史, 『自由論: 現在性の系譜学』, 靑土社, 2001[사카이 다카시, 『통치성과 ‘자유’ : 신자유주의 권력의 계보학』, 오하나 옮김, 그린비, 2011]24쪽 각주 4 : Col.. 2015. 6. 5.